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당신이 이 아이의 생명를 지켰습니다" 미혼부의 편이 되어준 베이비박스
기사입력 2021-11-26 13:48 최종수정 2021-11-26 15:30
[경향신문]
‘사랑이법’ 제정 일등공신 김지환씨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팀장 맡아
미혼부 사망·아이 아사 상태 접한 뒤 도움 주려 공개 활동 나서기로 결심
월 평균 11명 베이비박스 인연 맺어 임시 거처 마련 및 양육 물품 지원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에 위치한 베이비 박스는 2009년 12월 처음 만들어졌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21년6월까지 1888명의 아이들이 베이비박스를 거쳐갔다./한수빈 기자
미혼부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김지환씨는(43)는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 방법을 수소문 하던 끝에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를 찾았다. “베이비 박스라고. 여기는 아이 출생신고를 어떻게 하는 거지. 무슨 방법이 있는 걸까 싶어 전화를 걸었어요. 그랬더니 일단 와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방법을 한번 찾아보겠다고. 왔더니 방법이 없다고 했죠.” 김씨와 이 단체의 첫 만남이었다. 김씨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아기를 기르려고 마음 먹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자 혼자서 어떻게 딸을 키우냐는 소리만 줄곧 듣던 시절에 처음으로 내 편이 생긴 것이다.
김씨는 미혼부도 아이의 출생등록을 가능하도록 한 사랑이법(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57조 제2항) 제정을 이끌어냈다. 유모차를 끌고 1인 시위를 하던 그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부모 가정을 돕는 ‘아빠의 품’ 활동을 하는 김씨는 최근 주사랑공동체의 베이비 박스 총괄 팀장이란 새로운 자리를 맡게 됐다. 여태까지 아빠의 품에 가장 많은 미혼부를 연결해 준 단체이기도 하다.15일부터 베이비박스 팀장으로 근무하게 된 김지환씨가 아이를 돌보며 웃고 있다. /한수빈 기자
베이비박스를 통해 주사랑공동체에 맡겨진 아이가 잠들어 있다. /한수빈 기자
보육사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 아이 돌봄은 자원봉사도 가능하다. 주 1회 정해진 시간대 맞춰 신청하면 된다. /한수빈 기자
아기를 맡기고 떠나는 부모님이 남겨둔 편지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적혀있다. /한수빈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20일 미혼부모에게 양육 용품을 지원하는 베이비 케어 키트를 포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상담을 통해 아기를 양육하기로 결정한 미혼부모에겐 양육에 필요한 물품이 담긴 베이비케어 물품이 매달 지원된다. 베이비케어 키트에는 분유, 기저귀, 물티슈, 아기옷 등 기본 물품이 포함되며, 개별적인 요구에 따라 아기 목욕용품, 로션, 약품, 책, 이유식, 쌀 등이 나간다./ 한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