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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락 목사 베이비박스로 구한 생명 800여 명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5-12-25 /
Hit. 1977
[인터뷰] 이종락 목사 베이비박스로 구한 생명 8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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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25 02:52
수정 : 2015.12.25 02:52
오늘(25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입니다. 하지만 이 축복의 계절에도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져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아기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베이비 박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계시는 이종락 목사님을 성탄절 초대석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락/목사 :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신 지가 벌써 6년이 되죠? 그동안 몇 명의 아기를 받으셨어요?
[이종락/목사 : 867명의 아이가 보호됐습니다. 굉장히 많은 숫자지요.]
그런데 2012년 8월에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이후에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면서요.
[이종락/목사 : 지금 왜 급증하여 베이비박스에 아기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냐면 출생 신고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0대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가 없고요, 또 1주일 동안의 숙려기간이 그들에게는 부담이 되고요, 출생 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입양을 보낼 수 있는 법적 조건이 안됩니다. 양 부모를 모시고 가야 하니 이것도 안 되고.]
사실은 아이들의 인권을 위한 법인데 아이들의 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 거군요.
[이종락/목사 : 그렇죠. 아이들도 그렇고, 엄마들도 발목 잡히고.]
2009년 처음 베이비박스를 만드셨는데, 당시에는 유례가 없었던 일이라서 상당히 어려움도 많으셨죠?
[이종락/목사 : 네, 2007년에 베이비박스를, 베이비룸을 생각했습니다. 2007년 어느 날 늦은 봄, 아이를 생선박스 안에 넣고 갔기 때문에 그 아이를 품으면서, 저체온도 오고 버려진 지 오래돼서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품고 오면서 자칫 잘못하면 우리 대문 앞에 사체가 발견되겠구나 이런 두려움이 생겼고, 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2년 만에, 연구를 해서 베이비박스를 만들어서 설치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온 아이들 모두가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으신지요.
[이종락/목사 : 많습니다. 한 아이가 하혈을 하면서, 탯줄도 그대로로, 자기 웃옷을 벗어서, 공중화장실에서 출산을 해서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집으로 와서 바로 쓰러졌습니다. 그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고,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하는 이야기가 그래요. 목사님, 제가 살인자가 되지 않게 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요. 또 어떤 아이들은 찾아가면서,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런 것들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벌써 눈시울이 붉어지시는 것 같은데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아이를 할 수 없이 맡겼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찾아가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이종락/목사 : 네, 지금 50가족이 찾아가서 저희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키우고 있고요. 140가족이 베이비박스에 왔다가 상담을 통해서, 또 경찰을 통해서 찾아갔습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시설이긴 한데 일부에서는 또 오히려 아기 유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비판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서운하시지는 않으신지.
[이종락/목사 : 서운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죠. 아이들이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죽어가는 현장에서 그 아이들을 돌볼 시간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질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시는 일을 하시니까 특히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아동학대 얘기를 들으시면 남다른 느낌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종락/목사 : 그 기사를 볼 때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어요. 가슴이 막 뛰고 했는데.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랬습니다만,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 부모도, 아이도 우리 사회가 품어주고 안아줘야 되겠죠.]
어떻게 하면 버려지는 아이들을 좀 줄일 수 있을까요.
[이종락/목사 : 미혼모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미혼모에게 네가 그랬으니까 네가 책임지라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체면 문화보다는 태어난 생명을, 태어나게 한 부모를 보호하는 문화가 빨리 조성돼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종락/목사 :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