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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난곡동 ‘베이비박스’ 설치 6년 만에 ‘베이비룸’으로 새 단장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5-07-21   /   Hit. 2629

[단독] 난곡동 ‘베이비박스’ 설치 6년 만에 ‘베이비룸’으로 새 단장

입력 : 2015-07-21 17:44

 

[단독] 난곡동 ‘베이비박스’ 설치 6년 만에 ‘베이비룸’으로 새 단장 기사의 사진
국내 최초로 ‘베이비박스’를 만들어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살펴온 주사랑공동체교회(이종락 목사)가 산모와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육아를 장려하기 위해 ‘베이비룸’을 새로 운영한다. 교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시흥동 예배당에서 ‘베이비룸 입주감사예배’를 드리고 난곡동으로 이동해 ‘베이비룸 커팅식’을 갖는다.

이종락 목사는 21일 “베이비박스를 운영한 지 5년 8개월 만에 베이비룸을 새로 오픈한다”면서 “이곳에서 미혼모 등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며 상담을 하면 산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확률이 높아지고 산모와 아기도 더욱 안전하게 보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2009년 12월 베이비박스를 처음 설치했다. 입양시설로도 보내지지 않고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베이비박스는 ‘영아 임시 보호함’을 말한다. 벽을 뚫어 공간을 만들고 문을 설치한 뒤 버려지는 아기가 박스 안에 놓여지면 벨 소리를 듣고 아기를 데려올 수 있게 설계됐다.

지금까지 베이비박스를 통해 구조한 아기만 750명이 넘는다. 2010년 4명에서 2011년 37명, 2012년 79명, 2013년 252명, 지난해 253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대부분 미혼모가 낳았거나 장애가 있는 아기들이다. 이날 낮 12시30분에도 베이비박스의 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752번째 아기가 온 것이다.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아기를 다시 찾아가는 부모는 20~30%에 불과하다. 나머지 아기들은 경찰과 구청, 서울시를 거쳐 보육시설로 보내진다.

베이비룸을 만드는 것도 버려진 아기가 산모 슬하에서 자랄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산모가 베이비룸의 문을 열 때 벨이 울리는 것은 동일하지만 베이비룸은 베이비박스와 달리 안락한 아기침대와 샤워시설, 소파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상담을 통해 출산우울증 등으로 불안한 산모를 위로하고 아기의 장래에 대해 대화를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미혼모들이 베이비박스 문을 열기도 전에 두려워 도망을 가거나 베이비박스 앞이나 주차장에 아기를 놓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인근 공중전화 부스에 몰래 아기를 놓고 가기도 했다.

이 목사는 “버려지는 아기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기가 엄마 품이나 가족 속에서 자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따듯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며 아기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베이비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베이비룸은 베이비박스와 함께 운영할 것”이라며 “아기 엄마도 베이비룸에 아기를 맡기면 더 안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그동안 산모나 가족 등이 교회와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을 한 뒤 다시 데려간 아기가 140여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이 중 45명의 아기는 산모가 직접 키우고 있다. 교회는 산모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분유와 기저귀, 아기 옷, 쌀 등을 제공하고 아기나 산모가 아플 때는 병원비도 지원하고 있다.

교회는 베이비룸 안에 미혼모가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도 개설했다. 방이 6개인데 아기와 함께 10여명이 생활할 수 있다. 최근 2명의 미혼모가 입주 예약을 마쳤다. 미혼모들이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상담하고 복음도 전할 계획이다. 숙식과 함께 병원비를 지원하고 미용기술 등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과 진학을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안양샘여성병원, 진오비산부인과 등 5개 병원과 문서 및 구두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논란은 베이비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교회에 공문을 보내 베이비박스 관련 시설을 폐기하라고 주문해온 서울 관악구는 최근 교회가 설치한 ‘생명을 살리는 베이비룸’ 간판을 치우라고 지시했다. 관악구는 영아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목사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는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많은 아기들이 유기돼 죽었을 것”이라며 “탯줄을 달고 들어온 아기를 살리는 사역인데, 어떻게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국가가 할 일을 교회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라며 “베이비룸의 문이 열리지 않는 날까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기와 미혼모를 살리는 사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02-854-4505·jsrcommunity.com).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674190&code=612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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