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
02-864-4505

 

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식 >언론보도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버려지는 아이들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6-05-27   /   Hit. 1536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버려지는 아이들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피로 쓴 이름들에서 이어집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리고 가는 부모의 60퍼센트가 10대라고?
맞다. 그보다 더 가슴이 아픈 사실은 10대에 임신을 한 아이들 중 출산을 밖에서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거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도 못 가는 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것 보다 두려운 건 병원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기록이 남는다는 거다. 10대 아이들이 부모 없이 진료를 받을 순 있지만, 출산은 부모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10대에 부모가 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익명으로 출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온 아이들 중 갓난아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베이비박스를 통해서 들어온 아이들 중, 탯줄도 자르지 않은 상태로 들어온 아이들만 120명이 넘는다. 그 중 어떤 아이는 몸에 흙이 묻은 상태로 온 아이도 있었다. 들어보니 근처에 산이 있는데 그 산에서 출산을 했다고 한다. 산에서 아이를 낳고 파묻으려고 했다고. 남자친구이자 아빠 되는 아이는 삽까지 챙겨서 갔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도저히 못할 짓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 교복으로 아이를 싸서 내게 안고 왔는데, 흙이 묻은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비통했는지 모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10대 임산부를 보는 시선이 문제다.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서 출산을 하기도 한다. 주인이 이사를 가서 빈 집이나, 사람이 없는 공터, 사람이 다니지 않는 다리 밑까지 10대 아이들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은밀하게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얼마나 살인적인 일인지, 참…
부모에게 돌아간 아이는 있었나?
150명 정도다. 세어보니, 30퍼센트 정도는 찾아가는 것 같다.

상담을 통해 운영되니, 요즘은 베이비 박스를 통해 올라오는 아이들은 없는 건가?
요즘은 부모와 직접 상담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다.

영화에서 아이들이 버려지는 사연은 저마다 다르다. 그런데 이유는 꼭 같다. 결국 ‘형편’ 때문이라고 하더라.
부모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아이의 손을 놓기도 하는 걸 보면 인간의 사랑은 참 완전하지 않은 사랑인 것 같다. 그래도 우는 것 또한 아이를 안고 우는 것과 아이를 포기하고 우는 건 다르다. 아이를 포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은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영화에서 10대 임산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학생이 임신을 하면, 사실상 학교를 다닐 수 없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학생에게 자퇴를 권한다. 그리고 만약에 출산을 했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탁아소가 있으면 부모도 학생으로서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여건이 전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10대 부모가 아버지, 어머니 모르게 임신을 했다고 지적을 하는 사회다. 정말 사랑을 해서 임신을 하게 된 아이들도 있겠지만, 의도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된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천박하다고 멸시를 하고 있다.
< 드롭박스>가 알려지고 버려질 아이가 늘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드롭박스>의 개봉 후, 생명 존중에 대해서 굉장히 뜨거운 열풍이 불었다. 어떤 장애아를 임신한 엄마는 낙태를 결심했다가 이 영화를 보고 낙태를 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나아가 자살을 결심했던 사람도, 말기 암을 겪고 있는 환자도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생명에 대한 영화다. 이 영화가 생명에 대한 고귀함을 더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드롭박스>는 한국의 얘기다. 생명 존중에 대한 긍정적인 열풍이 한국에도 불었으면 좋겠다.
이 열풍이 한국에도 불어서 미혼모와 버려질 아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제도가 생기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를 위해 앞으로 사력을 다할 것이다. 나는 하루 빨리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날이 오고, 베이비박스가 하나의 상징으로 남게 되길 바라고 있다.

엄마가 아이를 베이비 박스에 버릴 때, 편지를 같이 넣어두는 장면이 있다. 그 편지를 모은다고도 들었다. 왜 모으는가?
그 편지는 엄마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 흐르고 있다. 그 편지가 나중에 아이가 커서 부모를 찾길 바란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모으기 시작했다.

부모들이 편지를 쓴다고 죄책감이 덜어질까?
부모도 양심이 있으니, 자기 자식을 포기한 부모들은 평생을 가슴 속에 버린 아이를 담고 산다. 일이 안 풀려도, 일이 잘 풀려도 가슴 안에 있는 아이에 대한 생각은 안 날 수가 없다. 편지로 죄책감을 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다. 아이를 위해 모으기로 결심했다.

글 양보연 | 사진 오건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아이를 위하여로 이어집니다.

※ <맥스무비 매거진> 6월호에서 70페이지에 달하는 ‘LGBT 사랑 영화 52’ 특집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news.maxmovie.com/242697#csidxb29a9e376c4cc6d8227bddc9297321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