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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아이를 위하여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6-05-27   /   Hit. 1592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아이를 위하여


<드롭박스> 이종락 목사 | 버려지는 아이들에서 이이집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실제로 와보니, 영화에서 보다 규모가 큰 것 같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보고 후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러 온다. 이 분들이 밤과 낮으로 나뉘어서 봉사를 해주고 계신다. 재정적인 부분은 후원을 받고 있다. 기저귀나 분유 같은 생필품은 기업에서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드롭박스>를 찍기로 마음 먹었을 때, 아이들과 얘기는 해봤나?
해봤다. 아이들에게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될 영화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상영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너희를 알아볼 수도 있다. 괜찮겠니” 라고 물었다. 그러자 루리는 “괜찮죠, 뭐. 저희가 동생들이랑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면 좋죠.”라고 말했고, 사랑이는 쑥스러워 하며 동의를 해줬다. 루리와 사랑이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도 동의를 해줬다.

아픈 아이들도 있고,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있다.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후회를 할 수도 있다.
평강이가 조금 어려워했다. 평강이는 한 쪽 손이 없는 아이인데, 자기 손이 나오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줬고, 영화를 찍기 전에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찍은 영화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건 창피한 게 아니다”라고 얘기해줬다. 그랬더니 평강이도 찍기로 마음 먹었다. 다른 아이들 중 영화를 찍기로 마음 먹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아이들도 있다.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과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드롭박스>는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의 대학교 졸업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됐지만, 감독이 촬영을 다른 스태프들과 왔는데 그 중 어떤 스태프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사람이 있더라. 그 사람이 내게 LA 타임즈에 기사가 난 걸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고, 졸업 작품으로 우리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찍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촬영을 했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 개최된 <드롭박스> 시사회도 참석했다고?
맞다. 그런데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영화관 앞에서 아이들이 울고 있는 거다. 왜 우는지 들어봤더니, “남일 같지 않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몰랐다는 거다. 그걸 보고서 이 영화가 식었던 생명에 대한 사랑이 회복되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영화를 봤나?
내가 미국에서 CD에 영화를 담아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텐데, 괜찮은지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게 현실이잖아요” 그러더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 물었던 건데, 오히려 아이들은 당당하게 “저희에겐 부모(이종락 목사 부부)가 있잖아요.”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입양이 됐다는 사실은 어떻게 전하고 있나?
이 사실을 전할 때 마다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런데 언젠가 한 번은 전해야 하는 거니까, 최대한 담백하게 전하려고 한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게 루리, 사랑이 평강이에게 얘기했을 적이다. 말을 꺼내자마자 다른 아이들이 베이비박스를 타고 올라오는 걸 봤지만, 자기는 내가 친 아빠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앞에서 펑펑 울었다. 이것 보다 더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그럼 나를 버린 나쁜 엄마가 누구에요?”라고 물었을 때다. 어떤 말을 해줘야 할 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너희 엄마는 나쁜 사람이 아니고, 상황이 힘들어서 너희까지 불행할 거라는 생각에 그랬을 수도 있다. 너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얘기해줬다.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증오를 갖는 게 싫었다.
아이들, 지금은 괜찮나?
물론이다. 지금 사랑이 같은 경우는 6학년이고 사춘기다. 그래서 귀여운 사고도 많이 치고, (웃음)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이 입양이 됐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

참, 고맙게 자라준 아이들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제 또래 아이의 부모에 비해 나이가 많고 할아버지에 더 가까운 나이라 부끄러워할 수도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언제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할아버지 옆에 앉아라”라고 한 적이 있는데, 루리가 “아니에요! 저희 아빠에요!”라고 하더라. 새벽이 같은 경우에도 이제 여덟 살인데, 하교를 하다 나를 보면 멀리서부터 “아빠!”라고 소리치며 뛰어온다. 사람들이 엄청 쳐다본다. 나처럼 머리 하얀 사람이 꼬마 아이의 아빠니까. (웃음)

아이들 이름도 직접 지어준다고 들었다.
많이 지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2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이름을 지었다. 이제는 지을 이름도 없을 정도다. (웃음) 그런데 나중에 보육원에 가니까, 이름이 다 바뀌더라. 그래서 이제는 우리와 있을 때 부를 이름을 지어주자 라는 마음이다.
나중에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게 됐을 때는 베이비박스가 어떻게 상징되었으면 좋겠나?
베이비박스를 통해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뀐다면, 이 베이비박스가 정말 큰 일을 하게 된 거다. 베이비박스가 대한민국의 버려질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법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걸 알게 됐으면 좋겠다.

베이비박스는 한국이 처음이 아니다. 베이비박스로 인해 바뀐 긍정적인 선례는 없었나?
독일 같은 경우는 베이비박스가 1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일 년에 한 명 내지 두 명 밖에 버려지지 않는다. 복지가 잘되어 있으니까 아이를 버릴 이유가 없는 거다. 나라가 복지가 잘되어 있다고 해서 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도 아니더라. 오히려 반대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출산익명제도 라는 게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낳아라, 나라에서 다 책임져줄게’라는 말과 같다. 지금 우리나라가 OECD 가입 국가 중 저출산율이 1위디. 그런데 프랑스가 우리와 한 등수 밖에 차이가 안 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출산익명제도를 도입하고 나서는 출산율이 세 배가 늘었다고 한다. 이런 법이 우라나라에도 받아들여져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영향이다. 그 영향이 한국에도 끼쳤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사람이 함께 서로 사랑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이 잘 세워졌으면 좋겠다. 가정이 무너지지 않아야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몰려나지 않으니까. 그만큼 성교육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기가 자신을 알면, 자기가 가진 성에 대한 축복을 깨달으면 절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격이 생기는 거니까.

앞으로 베이비박스와 주사랑공동체교회는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나 또한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늘 기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어버린 이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 베이비박스가 문이 닫히는 날까지. 또 이 사회의 아이들이 유기되지 않고, 아이들이 무방비하게 죽어가는 일이 없을 때까지 사력을 다할 것이다.

글 양보연 | 사진 오건

※ <맥스무비 매거진> 6월호에서 70페이지에 달하는 ‘LGBT 사랑 영화 52’ 특집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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