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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강주화] 드롭 박스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6-05-29   /   Hit. 1571

[한마당-강주화] 드롭 박스

입력 : 2016-05-29 19:35


[한마당-강주화] 드롭 박스 기사의 사진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쓰레기봉투 실명제를 도입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아파트 ○○동 ○○호’라고 주소를 쓰는 것이다. 지자체 측은 봉투에 재활용품이나 음식물 등을 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995년 1월 쓰레기 종량제가 처음 도입된 것은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국내의 경우 80년대 말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단적으로 90년대 초반 대도시 가정에서는 두루마리화장지, 사각티슈, 키친타월이 각각 자기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화장지 브랜드 ‘크리넥스’는 90년대 초반 신제품을 가장 많이 내놨다.

종량제를 실시하기 전인 94년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1.33㎏. 지난해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0.94㎏으로 종량제 실시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종량제가 쓰레기 ‘양’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쓰레기 실명제는 쓰레기 종류를 관리하려는 것이지만 각 가정의 소비 양식을 알아보는 데 쓰일지도 모를 일이다.

쓰레기 종량제 도입 초기를 배경으로 한 하성란의 소설 ‘곰팡이꽃’. 소설에는 입주민의 삶과 취향을 유추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열어보는 남자가 나온다. 녹차 티백, 다이어트 콜라병, 거의 통째 버려진 생크림케이크를 보고 쓰레기 주인이 식이요법 중이라는 식으로. 남자는 쓰레기에서 얻은 정보로 입주민의 연애에 끼어들기도 한다.

극장가에는 ‘드롭 박스(The Drop Box)’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2009년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얘기다. 드롭 박스를 직역하면 폐기물 상자쯤 될 것이다. 이 도시 사람들이 여기에 ‘버리고’ 가는 것은 아기다. 이런 영아의 수가 지금까지 무려 950여명. 곰팡이꽃의 주인공이 드롭 박스를 본다면? 무엇을 상상하고 어떤 개입을 시도할까. 강주화 차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547801&code=111712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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