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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기도 존엄한 인간 ‘베이비박스’는 마지막 희망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6-06-16   /   Hit. 1628
버려진 아기도 존엄한 인간 ‘베이비박스’는 마지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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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Baby Box)’는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시 보호 상자다. 이용자는 대부분 미혼부부다. 아직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엔 책임감도 부족하고 키울 여건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갓 태어난 아기를 유기한다.

몇몇 어른들이 베이비 박스 때문에 유기되는 아기 수가 늘어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7조에 따르면 “아동은 이름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태어날 때의 이름, 부모님의 이름, 태어난 날이 기록돼야만 한다. 아동은 국민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렇게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힘없는 아기들은 보장받기 어렵다. 생명을 가진 존엄한 인간이지만, 영양분을 하루만 공급받지 못해도 생사의 기로에 서는 연약함으로 어른들의 무책임 속에 생명을 잃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비 박스 때문에 버림받는 아기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아기는 최소한 굶거나 추위에 떨지 않고 따뜻한 손길 속에서 잠시나마 키워질 수 있다. 물론, 베이비 박스의 전국적인 설치로 유기 아기가 증가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더 중요한 것은 유기 아기의 숫자가 아니라, 비록 그 유기 수가 늘었으나 반대로 유기돼 사망하는 아기 수가 몇 년 사이에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모두 베이비 박스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변화다.

아기를 유기하는 행위 자체는 심각한 아동 권리 침해 행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혼부부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과 편견, 그리고 지원 부족으로 낳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베이비 박스뿐 아니라 미혼부부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미혼부부의 출산준비와 육아 등을 일정 기간 챙겨주는 대규모 보호 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 미혼부부가 아기와 당당히 사회를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베이비 박스는 버려지는 아기들의 귀한 생명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한주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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