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가있는아침/ Dont Cry 베이비 박스
2016. 6. 16. 7:23
?이대로 사라져도 그만이라 생각될 때가 있어
살림과 잡일하며 홀로 늙어감을 느낄 때
애랑 씨름하다 지쳐 쓰러질 때
눈이 시리게도 나는 쓰레기
슬프게도 혼자 축 늘어진 시래기
혼자 키울 수 없는 엄마의 아가들이
베이비 박스에서 매일 우는 걸 아나
고아원도 아니고, 교회 베이비 박스에서
버림받은 아기 우는 소리를 들어는 봤나
피자 한판처럼 따끈한 죄악덩어리세상에
지글지글 끊는 사이렌 소리를
(...)
Dont Cry 베이비 박스
- 신현림(1961~ )
(그래서는 안 되지만) 최악의 시간에 스스로 "쓰레기"처럼 유기(遺棄)되기를 바랄 때가 있다. 놀랍게도 우리는 이런 고통의 정점에서 타자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다. 문학이 삶의 아픔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픔을 경유하지 않고 존재를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고통은 (고통스러운) 특권이다. (자신이) "이대로 사라져도 그만이라 생각될 때", 시인은 놀랍게도 타인의 아픔, 버려진 아가들을 떠올린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가들의 울음은 "죄악덩어리세상"을 향해 울리는 "사이렌 소리"다. 고로 자신을 유기하는 것도 죄다.
중앙일보 시가있는아침/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이전글 |
버려진 아기도 존엄한 인간 ‘베이비박스’는 마지막 희망 |
|---|---|
 다음글 |
[氣up코리아]남양유업, 아동유기예방 육아지원 |
후원안내
봉사안내
상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