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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KBS스페셜> / 14일 오후 10시
#버려지는 아이들 베이비박스, 60일의 기록
서울시 관악구의 한 교회에 설치되어 있는 ‘베이비박스’. 아기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가는 곳이다. 처음 설치된 이래 6년간 980여 명의 아기들이 이곳을 거쳤다. 아기들은 어떤 사연 때문에 따뜻한 엄마 품을 떠난 것일까?
경제적인 이유로, 사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아기와의 이별을 택한 부모들, 그리고 베이비박스에서 처음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아기들. 베이비박스를 60일 동안 내밀하게 관찰하며 사회의 관심이 닿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부모와 아기의 이야기를 본다.
□ 이별과 만남의 공간, 베이비 박스의 24시간
베이비 박스의 근무자들은 언제 울릴지 모르는 벨소리에 마음 졸이며 근무하고 있다. 벨소리는 곧 새로운 아기와의 만남을 뜻하기 때문이다.
벨이 울리면 조태승 목사와 근무자가 달려가 아이와 엄마를 데려온다. 간혹 엄마가 아이를 놓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벨소리와 동시에 베이비 박스에는 긴장감이 돈다.
베이비 박스에서는 꼭 아기 엄마와 상담을 하고 있다. 아기를 버리러 왔다가 상담 후 다시 데려가기로 마음먹는 엄마도 많다. 중학생 현민이 엄마도 그런 경우다. 출산 후 몸조차 추스르지 못하고 현민이를 버리러 왔지만, 상담 끝에 가족을 설득해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 축복받지 못하는 엄마, 사랑받지 못하는 아기
연우 엄마와 아빠는 10대에 부모가 되었지만 돈을 모아 아기를 꼭 데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연우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편을 도와 돈을 보태려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미혼모라는 신분 때문에 면접은 녹록치 않다. 연우네는 과연 무사히 출생신고를 하고 함께 살 수 있을까?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부모가 아기를 기르려고 해도 그들이 맞닥뜨리는 사회의 벽은 너무나도 높다. 복잡한 출생 신고 조건부터 미혼모에 대한 지원 부족까지,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양육의 책임을 오롯이 부모에게 지우는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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