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예림이를 키우다 보니 돈을 벌기가 어려웠다. 방세는 계속 밀렸고 분유와 기저귀를 살 돈조차 없었다. 급기야 일하던 술집에서 사채를 얻었다. 이자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돈을 갚지 못하자 술집 사장이 찾아와 협박을 일삼았다. 자신보다 예림이가 걱정된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집을 나와 친구 집과 모텔을 전전했다. 빚을 갚지 않고는 예림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해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예림이를 데리고 일할 곳은 없었다.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예림이를 키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출생신고를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미혼부의 출생신고는 쉽지 않았다.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기 위해 유전자검사 확인서와 특별대리인 선임서 등을 제출해야 했다. 서류가 복잡하다 보니 중도포기자가 많다. 2015년 100건이 넘는 미혼부 출생신고가 들어왔지만 법원은 이 중 16건만 허가했다. 결국 최씨가 찾을 곳은 베이비박스뿐이었다. “얼른 돈 벌어서 빚 갚고 꼭 예림이를 찾으러 오겠습니다.” 교회 관계자에게 남긴 최씨의 마지막 말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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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예림이를 키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출생신고를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미혼부의 출생신고는 쉽지 않았다.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기 위해 유전자검사 확인서와 특별대리인 선임서 등을 제출해야 했다. 서류가 복잡하다 보니 중도포기자가 많다. 2015년 100건이 넘는 미혼부 출생신고가 들어왔지만 법원은 이 중 16건만 허가했다. 결국 최씨가 찾을 곳은 베이비박스뿐이었다. “얼른 돈 벌어서 빚 갚고 꼭 예림이를 찾으러 오겠습니다.” 교회 관계자에게 남긴 최씨의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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