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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19명 키우는 목사 “아픈 아이 입양해도 행복해요”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7-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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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19명 키우는 목사 “아픈 아이 입양해도 행복해요”
[출처: 중앙일보] 장애아 19명 키우는 목사 “아픈 아이 입양해도 행복해요”
신가족의 탄생 ④
자녀 2명, 입양 9명, 후견인 8명
모두 다운증후군·뇌성마비 장애
‘베이비박스’ 통해 만난 아이도
“가족은 핏줄 아닌 하나의 공동체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행복 찾아”
입양이 쉽진 않았어요. 18년 전인 1999년 우연히 한 아이를 만났어요. 아내가 낳은 둘째는 전신마비였어요. 병원에서 치료받는데 같은 병실 할머니가 말을 걸어 왔어요. “외손녀를 맡아 달라”는 겁니다. 외손녀 아이는 금방이라도 꺼질 듯 미약한 등불 같았어요. 의료 사고로 뇌 손상이 왔대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죠. 나도 힘든데 남의 자식을 어떻게 거둔단 말인가. 그런데 제가 목사란 걸 안 할머니는 “아이를 맡아 준다면 당신의 그 종교를 믿어 보겠다”고 했어요. 몇 날 며칠 저만의 어둠 속에서 고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를 데려오기 일주일 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담담하게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 순간 ‘역시 내 아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온 아이가 22살 상희입니다. 누구보다 밝고 호기심 많은 딸이지요.
2막 우리 가족의 오늘
11년 전, 한 복지사가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14세 여자아이가 방금 아기를 낳았는데 선천적으로 무뇌라는 겁니다. 스스로 먹고 숨 쉬는 게 불가능했어요. “얼마 못 살 아이인데 천국 갈 때까지만 목사님이 돌봐 주시라”는 거예요. 6년을 함께 살던 우리 ‘한나’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다가 죽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이후로 하나둘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가족이 됐습니다. 서울 시흥동 교회 겸 자택에서 두 살 막내부터 전신마비로 침대에 누워 있는 31세 아이까지 19명의 아이들이 저희 부부와 살고 있어요. 가족이 많으니 별별 일이 다 있답니다. 어떨 땐 혼내기도 하고 안아 주기도 하고 여느 평범한 가정처럼 복닥거리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죠.
3막 장애아동 입양 활성화됐으면
장애아 입양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장애아를 입양하더라도 아이와 부모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저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어요. 이런 가정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부의 지원 등 관련 정책도 개선될 것 같고요.
저에게 가족이란 핏줄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예요. 서로 의지하고 믿어 주면서 하루하루 작은 행복을 찾고 있어요. 누구에겐 친아빠이고, 누구는 후견인이고 구분 짓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고민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찾는 것이에요. 미술·음악치료, 작업치료와 언어치료 등 다양한 경험을 기회 닿는 대로 제공하는 것도 그 때문이랍니다.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고 언젠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그런 기쁨은 없을 것 같아요. 가족은 저에게 생각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존재랍니다.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특별취재팀=김현예·이유정 기자, 조민아 디자이너, 정유정 인턴기자(고려대 미디어학부 3년) hyk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장애아 19명 키우는 목사 “아픈 아이 입양해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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