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NEWS] 방송 / [앵커가 만난 세상] ‘베이비 박스’가 10년간 지킨 아이들
[KBS NEWS] 방송 / [앵커가 만난 세상] ‘베이비 박스’가 10년간 지킨 아이들
"김태욱 앵커"
[앵커]
앵커가 만난 세상, 오늘(12일) 저는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를 찾아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곳입니다.
벌써 10년째가 됐다고 합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함께 가보시죠.
["반갑습니다. 이게 베이비박스네요?"]
[답변]
"네."
[앵커]
한 번 열어봐도 됩니까?
[답변]
"네. 이렇게 돌려서."
[앵커]
아... 이렇게 돼있네요.
[답변]
"아주 작은 상자죠."
[앵커]
이렇게 안으로 연결돼 있네요?
[답변]
"네, 양문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이가 들어오면 바로 안쪽으로?
[답변]
"이게 센서입니다. 바로 안에서 10초 안에 안전하게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앵커]
아, 그러네요.
[답변]
"수고하십니다."
[앵커]
진짜 갓난 아기입니다.
출산한지 얼마나?
[답변]
"태어난 지 15일."
[앵커]
15일 정도... 이 아기들 전부 그 정도밖에 안된 겁니까?
[답변]
"이 아이는 일주일 정도 됐습니다."
[앵커]
올해도 들어온 아기가 있습니까?
[답변]
"올해 6명 들어왔습니다."
[앵커]
지금 10년 되셨는데 그럼 몇 명이나?
[답변]
"1,520명 이제 딱 됐습니다."
[앵커]
어디로 데려가요?
[답변]
"구청으로 데려갑니다. 영아 일시보호소로 갔다가 이제 보육원으로 가는..."
[앵커]
처음에 베이비박스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답변]
"우리 대문 앞에 아이들을 자꾸 갖다 놨어요. 어린 아이 사체가 발견 되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베이비박스를 만들게됐죠."
[앵커]
아기를 여기다 두고 가는 부모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주로 미혼모들입니까?
[답변]
"그렇죠. 처음에는 10대 아이들이 한 60%가 됐습니다. 요즘은 외도로 태어난 아이들이나 강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원치 않는 아이들이 이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여기에다가 아기를 맡길 때는 대부분 편지를 남긴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아기야 너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가끔 내가 널 꼭 찾으마…."
[앵커]
실제로 또 찾아오기도 합니까?
[답변]
"네, 그래서 2년 후에, 3년 후에 찾아오는 엄마들도 있어요. 여기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버려졌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죠. 그런데 여기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아이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고 미혼모들 통해 지켜진 아이들입니다."
[앵커]
목사님 지켜진 아이들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초창기엔 베이비박스가 영아 유기를 조장 한다는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답변]
"생명을 살려야죠. 사람이 쓰레기가 아니잖아요. 쓰레기처럼 버려져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가 손 놓고 있으면 안되죠."
[앵커]
앞으로 언제까지 베이비박스를 운영하실 생각이십니까?
[답변]
"베이비박스가 없는 나라가 좋겠죠.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에 법안을 발의를 했습니다. 비밀출산 이런 법인데요. 못 키우는 엄마들은 가명으로 출생신고를 하는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답변]
"미혼모라 하면 수치와 부끄러움의 문화가 좀 없어지고 생명을 보호하는 나라... 10대 미혼모도 임산부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베이비박스가 더는 필요없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01-12
KBS NEWS 주말뉴스 김태욱 앵커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14575&ref=A
출처 : KBS뉴스 http://new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