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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브로커’의 출발점은 송강호… 영화 안팎에서 늘 헌신"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2-06-06   /   Hit. 228

"‘브로커’의 출발점은 송강호… 영화 안팎에서 늘 헌신"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선악 혼재’ 송강호 모습에서 출발

듬직함 매일 느껴… 의견 큰 도움

‘사회는 베이비박스 되어주고 있나’

생명 존중 담고파 직접적 대사 많아

칸 곳곳서 ‘브로커’ 광고 간판 만나

부담스러웠지만 기념사진으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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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브로커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이미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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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송강호 CJ ENM 제공

 

"본인의 대사를 중간에 끊는 게 (흐름상) 더 좋겠다고 말하는 배우는 난생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하면 작품 전체가 더 좋아질지 고민한다고 느꼈다."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60)이 배우 송강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8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히로카즈 감독은 "봉준호·이창동·박찬욱 감독 작품에서 상을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은 배우인데, 제가 감독한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조금 송구한 마음도 있다"면서 "한편으로 이 작품을 위해선 최고로 기쁜 상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거장,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 등 한국의 톱스타급 배우들과 작업한 한국영화로 CJ ENM이 투자했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여정을 담은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빚에 시달리는 세탁업자 상현을 연기했다. 그는 베이비박스에서 근무하는 보육원 출신 청년 동수(강동원)와 함께 버려진 아이를 빼돌려 양부모를 찾아주는 자칭 선한 입양 브로커다. 베이비박스에 아들을 버렸다 다시 찾으러온 미혼모 소영(이지은)은 이들과 함께 양부모 찾기에 나서고 여성청소년과 소속 형사 수진(배두나)은 후배 이형사(이주영)와 그들을 뒤쫓는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의 출발점은 송강호였다"며 "언뜻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송강호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답게 각본 작업에 앞서 발로 뛰며 취재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고 또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닌 픽션이라서 특히나 자료조사를 많이 했다"며 "베이비박스를 옹호하고 비판하는 입장부터 보육시설 관계자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크랭크인에 앞서 히로카즈 감독에게 "현장이 시작되면 송강호에게 다 맡겨라, 그는 태양과 같은 존재"라고 조언했는데, 실제로 송강호는 히로카즈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그는 "송강호의 듬직함을 매일 느꼈다"며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 등을 모르는 상황에서, 송강호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전날 촬영 편집본을 확인한 뒤 의견을 줬다"며 "편집, 더빙 등 후반작업까지 챙겼고, 늘 최종 결정권자는 감독님이라고 말했다"며 송강호의 헌신적인 태도를 언급했다.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가족이 된다(2013) 등 히로카즈 감독은 여러 명의 배우들이 주인공인 가족 혹은 유사 가족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이번 작품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전작들과 사뭇 결이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러한 지적에 히로카즈 감독은 "그런가요?"라고 되물은 뒤 "직접적인 대사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의도한 측면도 있는데,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소영의 대사가 그렇다"며 "동수처럼 시설에서 자라 성인이 된 친구가 내가 태어나길 잘한 것인가 되묻는 것을 보고, 생명 존중의 마음을 꼭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초반 "버릴 거면 왜 낳았느냐"는 형사 수진의 대사는 "그럼 임신 중에 아기를 죽이는 게 맞았느냐"는 소영의 항변을 거쳐 아기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범죄가 자행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보니, 칸영화제 기자회견 당시 낙태를 반대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버릴 거면 낳지 말아야한다는 말엔 문제의 원인이 엄마에게 있다는 편견이 담겨있다"며 "과연 엄마만의 문제인가, 우리 사회는 얼마만큼 버려진 아이들의 베이비박스가 되어주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세 가지 박스 그림이 있었다. 아기가 버려지는 작은 박스, 상현·동수·소영 등이 유사 가족이 되어가는 공간인 차량이라는 박스, 그리고 아기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만드는,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 상징적 의미의 박스. 이 세 박스를 다루고자 했다."


칸이 사랑하는 일본 거장, 하지만 올해는 한국영화로 8번째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예년과 무엇이 달랐을까? 그는 "매번 다른 작품으로 칸을 가니, 갈 때마다 신선하다"면서도 "올해의 결정적 차이는 브로커의 광고 간판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심지어 내가 묵고 있는 호텔에도 브로커 현수막이 걸려있어서 CJ ENM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며 "자랑스러우면서도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기념사진은 잊지 않고 찍었다"고 웃었다.


브로커는 히로카즈 감독이 프랑스 배우들과 작업한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2019) 이후 외국 배우들과 협업해 그 나라 언어로 만든 두번째 영화다. 그는 "국적을 떠나 뛰어난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은 매력적인 체험"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그들의 연기가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일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한국에서도 일어났다. 그런 시간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멋진 일이다."


신진아 기자 (jashin@fnnews.com)

 

출처 : 파이낸셜뉴스

원문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484733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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