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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영화 ‘브로커’ 에큐매니컬상 받은 이유?… “생명 주관 하나님 느껴졌다”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2-06-07   /   Hit. 1885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 베이비박스 인식 개선 기대… ‘교회 가겠다’ 전화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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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인 ‘브로커‘ 속 한 장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로 배우 송강호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고레에다 감독은 에큐메니컬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지난해 봄 일본의 세계적 감독은 서울 관악구 난곡로의 한 교회를 찾았다. 그 곳에서 만난 목사는 이 일본인 감독에게 간절함을 담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곳은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목숨을 걸고 몸부림치는 곳입니다. 당신의 영화가 생명을 살리고 죽일 수 있습니다. 작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되도록.”


두 사람은 세계적 거장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였다.

이후 고레에다 감독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을 그린 영화 ‘브로커’를 찍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지난달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안겼다. 에큐매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도 받았다.


이 목사는 8일 개봉하는 영화 브로커를 지난 3일 시사회에서 미리 봤다. 그는 2009년 주사랑공동체교회 담벼락에 베이비박스를 만들었고 지난해까지 총 1935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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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인 ‘브로커‘ 속 한 장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로 배우 송강호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고레에다 감독은 에큐메니컬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영화를 본 이 목사는 본상도 아닌 에큐매니컬상을 받은 이유를 이해했다. 그리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목사는 “칸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영화에게 에큐매니컬상을 주는데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칸도 알아본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묻는 질문엔 기대와 다른 답을 내놨다.

그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만큼 자극적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영화 안에 담긴 메시지를 봐야 한다는 조언을 곁들였다.

“주님 안에서 (영화를) 해석한다면 남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목사의 말이다.


어머니인 여자 주인공이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한 생명도 사랑하는 하나님을 떠올렸다.

이 목사는 “영화는 아이를 지키려는 여자 주인공인 어머니를 통해 생명존중 생명사랑을 보여줬다. 어머니의 마음은 한 생명의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라며 “나쁜 마음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결국 하나가 되는데 우리도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모성을 설명하기 위해 ‘범죄’라는 자극적인 장치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목사는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려고 사용한 소재인 듯 한데 잔잔한 소재로 모성을 설명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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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인 ‘브로커‘ 속 한 장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로 배우 송강호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고레에다 감독은 에큐메니컬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영화를 통해 베이비박스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 목사가 처음 설치한 베이비박스는 현재까지도 유아를 보호하는 장치냐, 유기를 조장하는 장치냐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는 생명존중 생명사랑을 위한 장치다. 다행히 영화는 그 본질을 잘 전달했다”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영화를 통해 미혼모나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국민적, 사회적 책임감이 고취되고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놀랍게도 영화가 개봉되기 전인데 이 목사의 기대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시사회 진행 후 부정적인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고 반대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말씀과 함께 베이비박스를 돕고 싶다는 전화가 많이 왔다”면서 “어머니 소영 역을 맡은 아이유가 베이비박스의 홍보대사가 돼 미혼모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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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인 ‘브로커‘ 속 한 장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로 배우 송강호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고레에다 감독은 에큐메니컬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고레에다 감독은 이 목사의 당부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생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직설적 메시지로 전달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영화의 이상적 결말에 ‘판타지’라거나 ‘위로를 주는 영화’라는 엇갈린 감상평을 내놨다. 어차피 영화를 보는 시선은 주관적이라 어떻게 보느냐는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그래서 이 목사는 고레에다 감독에게 했던 것처럼 관객에게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을 건넸다. “영화 속에 담긴 생명사랑의 하나님 메시지를 만났으면 한다”는 말이다.

 

서윤경 기자(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문 : 영화 ‘브로커’ 에큐매니컬상 받은 이유?… “생명 주관 하나님 느껴졌다”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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