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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세계로 흩어진 아이들…한국의 해외입양 50년사

전후 세계로 흩어진 아이들…한국의 해외입양 50년사
- 기사입력2015/05/21 16:00 송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종종 외국으로 입양됐다가 좋은 양부모 밑에서 훌륭하게 자라 모국을 찾는 한국계 해외 입양아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친부모와 이별했지만, 또 다른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성장한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러나 해외입양을 단순히 좋은 일, 차라리 잘된 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국내외 입양 전문가들이 쓴 논문을 엮은 이 책은 한국전쟁 이후 1953년부터 시작된 해외입양의 역사 50년을 분석하면서 성공한 해외 입양인에 대한 낭만화를 경계한다.
이 책을 엮은 캐슬린 자숙 버퀴스트 네바다대 조교수는 해외입양에 대해 "한국전쟁의 필연적인 결과이자 고통스러운 산물이었고, 초국가적 아동 복지 실천에 전례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말한다.
버퀴스트 조교수는 자신도 한국계 해외 입양인이자 한국 아동을 입양한 부모이다.
책에는 해외 입양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 등이 생생하게 서술된다.
"나는 내가 백인이라고 믿곤 했다. 이론상으로 나는 백인이었고 내 가족도 백인 가정이었으며 내가 자란 지역사회도 백인 사회였으며. 나는 지도 상에서 한국을 집어낼 수조차 없었고 그런 나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242쪽)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입양특례법을 포함해 한국 입양정책의 현황과 문제점도 짚는다.
우리나라는 전후 16만명이 넘는 아동을 해외로 입양시켰다. 그럼에도 정작 이와 관련된 담론은 많지 않았다.
책 속에 담긴 논문의 필자 24명 중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는 3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입양 담론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자는 책의 결론에서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가정에 합류한 수많은 이식된 아이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뿌리의 집. 516쪽. 3만원.

e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5/21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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