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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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 16만 명, 국내 입양 줄어든 이유는?-2015.10.13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5-10-13 /
2907

[이브닝 이슈] 해외 입양 16만 명, 국내 입양 줄어든 이유는?
◀ 앵커 ▶
어렸을 때 해외로 입양되면서 뿔뿔이 흩어졌고, 서로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온 한국계 자매가 수십 년 만에 해후했다는 소식이 최근 잇따라 전해졌죠.
오늘은 우리나라의 해외입양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수십 년 만에 혈육을 찾게 된 특별한 사연들을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 두 사람은 2살 터울의 이복자매인데요.
지난 1970년대, 5살이던 동생 <은숙>씨는 미국 뉴욕 킹스턴의 한 가정으로 언니 복남씨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이 두 집 사이의 거리는 약 5백 킬로미터.
미국에서는 그다지 멀리 떨어진 아니지만 이들은 지금껏 수십 년간 서로의 행방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자매는 헤어진 뒤 무려 39년 만이 지난 올해 한 병원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는데요,
이들의 사연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입양 자매, 39년 만에 직장동료로 운명적 상봉]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닥터스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한국인 여성에게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릴 때 헤어진 이복자매라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첫 만남은 한국인 간호조무사가 한 명 더 있다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신은숙(44세, 이복동생)]
"언니가 저와 같은 신 씨여서 깜짝 놀랐어요. 그이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하지만, 친해질수록, 많은 공통점에 놀라게 됐고 결국 DNA 검사를 통해 서로가 이복 자매임을 확인했습니다.
[신복남(46세, 이복언니)]
"너무 흥분됐어요. 남편에게도 말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제 동생을 찾다니…"
생활고 때문에 보육원에 맡겨진 뒤 함께 자라다 동생 은숙씨가 미국 뉴욕으로 입양되며 헤어진 지 39년 만입니다.
2년 뒤 언니 복남씨도 미국 버지니아주로 입양됐고, 이후 동생을 계속 찾아 수소문하다 40대가 되어서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겁니다.
[신은숙(이복동생)]
"언니 정말 고마워. 날 찾는 걸 절대 포기하지 않아줘서…"
이들 자매는 잃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되짚으며 함께 할 더 많은 날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또 다른 기적 같은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계 미국 배우인 서맨사 푸터먼에게 일어난 일인데요.
<게이샤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서맨사는 지난 1987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재작년 서맨사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뜻밖의 메시지가 왔는데요.
"나도 한국에서 입양됐다. 생일도 얼굴도 당신과 똑같다"라는 아나이스라는 여성의 메시지였습니다.
프랑스에 입양된 아나이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영화에서 자신과 너무도 닮은 여배우를 보고 쪽지를 보낸 겁니다.
이들은 150cm가량의 작은 키에 유제품 소화장애, 주근깨까지 신체적 공통점이 정말 많았는데요.
한 사람은 영어로, 또 한 사람은 주로 프랑스어로 얘기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너무도 닮은 이 둘, 과연 어떤 관계였을까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서맨사 푸터먼]
"(아나이스의) 사진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그냥 제 자신을 보는 듯 했거든요."
SNS가 연결해 준 이 두 사람은 화상대화를 이어갔는데요.
"안녕!"
"그래…하하하…이건 정말 이상한 경험이다."
"그러게…너무 이상해."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주근깨!" "나도 주근깨 많아!"
각각 다른 나라에 입양됐다가 25년 만에 찾게 된 쌍둥이 자매.
영화 같은 이 이야기를 이들은 실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로 했는데요.
"며칠 전 나에게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샘(서맨사)한테 문자가 왔는데, 어떤 여자애가 페이스북 쪽지를 보냈는데 자기랑 똑같이 생긴 애라고 했어요."
프랑스와 미국. 대서양을 건너 25년 만에 자신을 똑 닮은 핏줄과 상봉하는 과정을 영화는 담담하게 전합니다.
"둘이 정말 똑같구나!"
"입양기관에서 메일이 왔는데 너희 친어머니와 연락이 닿았대". "미치겠다"
자신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이들의 놀라운 재회 과정을 담은 영화 <트윈스터즈>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는데요.
오는 1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나이스]
"나에게 샘(서맨사)은 웜홀을 지나 평행우주로 가는 것과 같아요.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할 느낌이에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될까요?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은 16만 명이 넘습니다.
한 때는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죠.
그렇다면 최근의 해외 입양 현황은 어떨까요?
지난 2008년 한 해 1천 2백 명에 달했던 해외 입양아 수는 재작년에는 2백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 추세였는데요.
지난해에는 5백여 명으로 해외 입양아 수가 다시 늘었습니다.
◀ 앵커 ▶
국내에서 아이를 입양을 하는 부부들도 최근 많아졌죠.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입양사실을 숨기지 않고 알렸고, 배우 이아현씨도 두 딸을 입양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자랐을 때 친부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또 성장과정에서의 안정된 정서를 위해, 이처럼 공개 입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지난 2005년부터 공개입양을 시작해, 지금은 모두 7남매를 키우고 있는 한 부부를 MBC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당시의 보도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입양,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
"아~ 뽕, 우리 여 원이 토마토 너무 좋아해"
아이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간식 시간.
과일을 깎아 일일이 입에 넣어 준 엄마는 곧바로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씻깁니다.
이어지는 피아노 교습.
올해 46살, 늦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엄마 김순임 씨의 오후는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고단한 하루의 연속이지만,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김순임/엄마]
"힘들죠. 힘들지만 힘든 것보다는 보람이 더 크고 행복이 훨씬 더 커요."
[최영두/아빠]
"우리 가족으로 누가 추가된다면 받아들여야죠. (엄마) 이렇게 이야기하면 분명히 또 누가 생겨요."
."
이런 엄마 아빠의 영향 때문인지 벌써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 큰딸.
[최혜원/첫째딸]
"가족사진을 보면 다 닮았다고 해요. 그런 거 보면 좀 신기해요. 살면서 닮아가는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기회가 되면 입양을 더 하고 싶다는 김순임 씨 부부는 입양이야말로 인생을 바꿔준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고 말합니다.
◀ 앵커 ▶
이번에는 국내의 최근 입양 현황을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지난 2007년이죠.
정부가 해외 입양 쿼터제를 시행하면서 해외 대신 국내 입양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국내 입양이 늘어났나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해외 입양쿼터제가 실시된 직후 국내 입양된 아이는 늘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서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국내로 입양된 어린이는 지난 2010년 한 해, 1천 4백 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백 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전체 입양 어린이의 45%가 해외로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입양이 다시 줄어든 이유 중에는 지난 2012년 생겨난 입양특례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시키려면 입양 전 출생신고를 하도록 한 건데, 미혼모들이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까 봐 출생신고를 꺼리다 보니 결국 아기를 유기하는 사례도 있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관악구 등에 일명 베이비 박스가 있는데요.
지난 2009년 생긴 이래 지금까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는 7백 명에 달합니다.
처음에는 수십 건에 그쳤지만 재작년부터 급증해 지난 한 해만 280여 명의 아기가 이 베이비 박스에 버려졌습니다.
친부모에게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줄어야 입양도 근본적으로 줄어들 텐데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내는 친부모의 상황은 어떨까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밝힌 자료인데요.
국내로 입양된 아이의 93%, 해외로 입양된 아이의 97%가 미혼모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경제 사정은 어떨까요?
한국여성재단이 지난해 미혼모 96명의 직업현황을 조사했더니, 학생인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의 46%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직업이 있더라도 정규직은 전체의 16%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의 수입은 평균 99만 9천 원으로 지난해 2인 가구 최저 생계비인 102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어렸을 때 해외로 입양되면서 뿔뿔이 흩어졌고, 서로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온 한국계 자매가 수십 년 만에 해후했다는 소식이 최근 잇따라 전해졌죠.
오늘은 우리나라의 해외입양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수십 년 만에 혈육을 찾게 된 특별한 사연들을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 두 사람은 2살 터울의 이복자매인데요.
지난 1970년대, 5살이던 동생 <은숙>씨는 미국 뉴욕 킹스턴의 한 가정으로 언니 복남씨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이 두 집 사이의 거리는 약 5백 킬로미터.
미국에서는 그다지 멀리 떨어진 아니지만 이들은 지금껏 수십 년간 서로의 행방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자매는 헤어진 뒤 무려 39년 만이 지난 올해 한 병원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는데요,
이들의 사연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입양 자매, 39년 만에 직장동료로 운명적 상봉]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닥터스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한국인 여성에게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릴 때 헤어진 이복자매라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첫 만남은 한국인 간호조무사가 한 명 더 있다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신은숙(44세, 이복동생)]
"언니가 저와 같은 신 씨여서 깜짝 놀랐어요. 그이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하지만, 친해질수록, 많은 공통점에 놀라게 됐고 결국 DNA 검사를 통해 서로가 이복 자매임을 확인했습니다.
[신복남(46세, 이복언니)]
"너무 흥분됐어요. 남편에게도 말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제 동생을 찾다니…"
생활고 때문에 보육원에 맡겨진 뒤 함께 자라다 동생 은숙씨가 미국 뉴욕으로 입양되며 헤어진 지 39년 만입니다.
2년 뒤 언니 복남씨도 미국 버지니아주로 입양됐고, 이후 동생을 계속 찾아 수소문하다 40대가 되어서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겁니다.
[신은숙(이복동생)]
"언니 정말 고마워. 날 찾는 걸 절대 포기하지 않아줘서…"
이들 자매는 잃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되짚으며 함께 할 더 많은 날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또 다른 기적 같은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계 미국 배우인 서맨사 푸터먼에게 일어난 일인데요.
<게이샤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서맨사는 지난 1987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재작년 서맨사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뜻밖의 메시지가 왔는데요.
"나도 한국에서 입양됐다. 생일도 얼굴도 당신과 똑같다"라는 아나이스라는 여성의 메시지였습니다.
프랑스에 입양된 아나이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영화에서 자신과 너무도 닮은 여배우를 보고 쪽지를 보낸 겁니다.
이들은 150cm가량의 작은 키에 유제품 소화장애, 주근깨까지 신체적 공통점이 정말 많았는데요.
한 사람은 영어로, 또 한 사람은 주로 프랑스어로 얘기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너무도 닮은 이 둘, 과연 어떤 관계였을까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서맨사 푸터먼]
"(아나이스의) 사진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그냥 제 자신을 보는 듯 했거든요."
SNS가 연결해 준 이 두 사람은 화상대화를 이어갔는데요.
"안녕!"
"그래…하하하…이건 정말 이상한 경험이다."
"그러게…너무 이상해."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주근깨!" "나도 주근깨 많아!"
각각 다른 나라에 입양됐다가 25년 만에 찾게 된 쌍둥이 자매.
영화 같은 이 이야기를 이들은 실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로 했는데요.
"며칠 전 나에게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샘(서맨사)한테 문자가 왔는데, 어떤 여자애가 페이스북 쪽지를 보냈는데 자기랑 똑같이 생긴 애라고 했어요."
프랑스와 미국. 대서양을 건너 25년 만에 자신을 똑 닮은 핏줄과 상봉하는 과정을 영화는 담담하게 전합니다.
"둘이 정말 똑같구나!"
"입양기관에서 메일이 왔는데 너희 친어머니와 연락이 닿았대". "미치겠다"
자신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이들의 놀라운 재회 과정을 담은 영화 <트윈스터즈>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는데요.
오는 1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나이스]
"나에게 샘(서맨사)은 웜홀을 지나 평행우주로 가는 것과 같아요.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할 느낌이에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될까요?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은 16만 명이 넘습니다.
한 때는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죠.
그렇다면 최근의 해외 입양 현황은 어떨까요?
지난 2008년 한 해 1천 2백 명에 달했던 해외 입양아 수는 재작년에는 2백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 추세였는데요.
지난해에는 5백여 명으로 해외 입양아 수가 다시 늘었습니다.
◀ 앵커 ▶
국내에서 아이를 입양을 하는 부부들도 최근 많아졌죠.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입양사실을 숨기지 않고 알렸고, 배우 이아현씨도 두 딸을 입양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자랐을 때 친부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또 성장과정에서의 안정된 정서를 위해, 이처럼 공개 입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지난 2005년부터 공개입양을 시작해, 지금은 모두 7남매를 키우고 있는 한 부부를 MBC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당시의 보도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입양,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
"아~ 뽕, 우리 여 원이 토마토 너무 좋아해"
아이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간식 시간.
과일을 깎아 일일이 입에 넣어 준 엄마는 곧바로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씻깁니다.
이어지는 피아노 교습.
올해 46살, 늦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엄마 김순임 씨의 오후는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고단한 하루의 연속이지만,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김순임/엄마]
"힘들죠. 힘들지만 힘든 것보다는 보람이 더 크고 행복이 훨씬 더 커요."
[최영두/아빠]
"우리 가족으로 누가 추가된다면 받아들여야죠. (엄마) 이렇게 이야기하면 분명히 또 누가 생겨요."
."
이런 엄마 아빠의 영향 때문인지 벌써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 큰딸.
[최혜원/첫째딸]
"가족사진을 보면 다 닮았다고 해요. 그런 거 보면 좀 신기해요. 살면서 닮아가는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기회가 되면 입양을 더 하고 싶다는 김순임 씨 부부는 입양이야말로 인생을 바꿔준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고 말합니다.
◀ 앵커 ▶
이번에는 국내의 최근 입양 현황을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지난 2007년이죠.
정부가 해외 입양 쿼터제를 시행하면서 해외 대신 국내 입양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국내 입양이 늘어났나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해외 입양쿼터제가 실시된 직후 국내 입양된 아이는 늘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서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국내로 입양된 어린이는 지난 2010년 한 해, 1천 4백 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백 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전체 입양 어린이의 45%가 해외로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입양이 다시 줄어든 이유 중에는 지난 2012년 생겨난 입양특례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시키려면 입양 전 출생신고를 하도록 한 건데, 미혼모들이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까 봐 출생신고를 꺼리다 보니 결국 아기를 유기하는 사례도 있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관악구 등에 일명 베이비 박스가 있는데요.
지난 2009년 생긴 이래 지금까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는 7백 명에 달합니다.
처음에는 수십 건에 그쳤지만 재작년부터 급증해 지난 한 해만 280여 명의 아기가 이 베이비 박스에 버려졌습니다.
친부모에게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줄어야 입양도 근본적으로 줄어들 텐데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내는 친부모의 상황은 어떨까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밝힌 자료인데요.
국내로 입양된 아이의 93%, 해외로 입양된 아이의 97%가 미혼모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경제 사정은 어떨까요?
한국여성재단이 지난해 미혼모 96명의 직업현황을 조사했더니, 학생인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의 46%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직업이 있더라도 정규직은 전체의 16%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의 수입은 평균 99만 9천 원으로 지난해 2인 가구 최저 생계비인 102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키워드 :
해외 국내 입양, 고아 수출국, 서맨사 푸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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