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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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이카>를 보며, 베이비박스 미혼모들의 애환을 보았습니다

3월 19일, 용산 CGV에서 열린 71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러시아/카자흐스탄 영화 <아이카> 언론배급 시사회에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아이카> 영화의 수입사인 (주)달빛공장(대표 박혜영)에서 저를 시사회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영화 <아이카>는 갓 낳은 아기를 병원에 남겨두고 하혈을 하면서 뛰쳐나와야만 했던 미혼모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수입사 측에서 말씀하시길, 영화 속 여주인공의 사연이 흡사 베이비박스를 찾아오시는 미혼모분들의 상황과 비슷할 것 같아서
주사랑 공동체에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
영화상영이 시작된 후 엔딩 크레딧 자막이 올라가기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억지로 삼키면서 보았습니다.
휴지나 손수건이라도 준비를 하면 좋았을 텐데 소매에 눈물을 닦다 보니 소매가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이카는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불법체류 여성인 아이카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고 젖도 물리기도 전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아기를 병원에 놓고 도망쳐 나옵니다.
그리고 하혈을 하면서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내용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 하여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대략 베이비박스에 온 미혼모분들의 사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카는 그래도 병원에서 출산했지만, 베이비박스에 오시는 미혼모분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위기임신으로 인해
공중화장실과 야산, 자취방, 고시원 등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아기를 낳고,
어쩌지 못해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가 하혈을 하면서 베이비박스를 찾아오곤 하십니다.
대부분은 아이카와 같이 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또한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미혼모들입니다.
제가 미혼모분을 만나면 건네는 첫마디는
"아기를 낙태하지 않고,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곳까지 어렵게 와줘서 고맙다"라는 칭찬입니다.
위기 임신한 미혼모들은 10개월 동안 태아를 배에 품으면서
임신한 사실을 친부모나 친구와 지인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출산까지 숨기다가
출산 이후에도 사회에서는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위기 임신을 한 미혼모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기도 살게 하고 엄마도 살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불법체류 여성인 아이카를 보며, 내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현재 베이비박스는 불법체류 미혼모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오는 엄마들의 심정이 영화 <아이카>에 잘 담아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영화 <아이카>를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초대해 주신 (주)달빛공장 박혜영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미혼부모, 한부모들이 그 분들의 아이와 함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저는 기도하겠습니다.
위기임신을 한 미혼모분들, 아기를 어쩌지 못해 골방에서 혼자 울고 있는 미혼모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낙태하지 않고 아기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1670-5297(베이비박스 긴급상담)로 전화 주시면 저희가 돕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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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일맘스 베이비박스 방문후원 (21.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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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학급회장 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