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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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엄마의 편지(감사편지)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3-03-21   /   Hit.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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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주사랑공동체에서 양육키트를 포함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미혼모 가정입니다.

 

주사랑공동체와 함께 아낌없이 후원물품을 보내주시는 감사한 분들과, 진심어린 응원을 그리고 힘을 보내주시는 관계자분들께 이제야 염치 없지만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하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말주변도 없고, 배움이 짧아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 맞을지를 한 주 내내 고민했고, 실천하기까지 쓰고, 지우기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더 늦기 전에 집에 있는 가장 이쁜 편지지에 저희 진심을 담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달합니다.

 

저 하나, 저의 딸을 챙겨주심에도 너무나도 큰 감사함이지만 모든 미혼모·부들 위해서 어쩌면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가족들에게도 편견 없이 바라봐주시고, 사랑과 응원을 함께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V에서나 보았던 미혼모.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아빠 없이 자라는 딸에 대한 미안함. 아이가 성장할수록 느껴가는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형편 속에서 지쳐갈 때 주사랑공동체와 인연이 닿았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찼던 저에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기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나만 남아있는 것 같은 현실에서 가족처럼 기댈 수 있도록 해주셨고, 모든 미혼모·부에게 각자의 사연이 있듯이, 저 역시나 임신하고 어머니 모르게 혼자 출산한 후 입양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저였기에 주사랑공동체가 아니였다면 혼자서 이쁜 저희 딸을 이렇게 잘 키울 수 있었을까 싶어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저에게서 사람을 배우고, 살아가고자 다짐하며 다시 한번 주사랑공동체 관계자분들과 봉사자님, 후원자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얼마 전, 칫솔 살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달에 양육 키트에 한가득 칫솔을 보고, 잠든 아이를 보며 울던 날이 있었습니다.

 

정말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 지금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찰 만큼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마음 잊지 않고 꼭 저도 갚겠습니다.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건, 정말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응원을 보내 주시는 모든 분들도 늘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그리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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