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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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자원봉사자 편지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3-03-27   /   Hit.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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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이비박스에서의 봉사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가파른 고개를 오르며 지난 1년 6개월 봉사 기간을 떠올려봅니다.

고개를 오르니 숨은 찼지만 한 번도 설레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가들을 돌볼 수 있다는 건 늘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처음 다큐를 보고서 이곳을 알고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던 중심은 측은함과 안타까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봉사하며 제 품에 안긴 아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측은함은 사라지고 너무 사랑스럽고 귀한엄마의 마음만 남았습니다.

봉사를 하러 왔는데오히려 매주 사랑을 얻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매주 설렜습니다.

 

열 살 넘은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이지만초반에 아기를 볼 때는 혹시나 실수 할까봐 긴장도 했습니다다행히 몸이 기억 하더라구요또 보육사 선생님과 베테랑 봉사자님께서 도와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가끔 울음을 그치지 않은 아가들이 보육사님과 베테랑 봉사자님께 가면 곧 울음을 멈추는 매직은 참 놀라웠습니다이제 저도 조금 흉내 내게 되었지만요^^

신기한 것은처음에 와서는 그렇게 계속 울던 아가들이 한 주 한 주 지나며 얌전해지고나중엔 언제 그랬냐는 듯 순둥이로 변해가는 거였어요.

이곳에서 사랑을 가득 받고 안정을 찾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주 보았던 아가들이 다음 주 봉사 가면 없을 때는 마음이 허하기도 했지만 그 중에는 상담이 잘 되어서 어머니께서 다시 데려가신 거라는 말씀을 전해 들을 때면 저도 참 기뻤습니다.

시설로입양기관으로 가는 아가들도 앞으로 좋은 양육자분들 만나서 사랑받으며 자라길 속으로 함께 기도하며혹여나 떠난 아가들이 나중에 외롭고 마음이 시린 날이 있다면 이곳에서 사랑으로 안아준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있었는지 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매번 아가들이 떠나기 전에 상담 선생님께서 축복기도를 해주시는데첫날 들었던 그 기도의 첫마디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시고 이곳에 보내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아기들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 지켜진 생명이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하나님 은혜로 지켜진 귀한 이 생명들의 작은 사랑의 통로로 그 동안 잠시 안아주고 돌볼 수 있었던 것참 감사했습니다.

멀리 이사를 가게 되어 이제 아가들을 직접 돌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아가들의 앞날을 위해또 이 기관의 선한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2023.2.21.

 

봉사자 신세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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